BOOK

히카루의 달걀 / 모리사와 아키오 저

Y2J.breeze 2017. 5. 28. 23:42

 

ひかる[光る]

 

1.빛나다.

2.빛을 내다[발하다]; 번쩍[번뜩]이다; 비치다; 반사하다.

3.색채 따위가 눈부실 정도로 빛나다.

 

 히카루는 무라타 지로(무상)이 운영하는 양계장에서 거의 죽을 뻔하다 살아났던 닭의 이름이다. 결국 족제비한테 물려 죽고 말았지만...

달걀밥 가게의 이름을 '히카루의 달걀'이라고 정한 것은 히카루가 낳아준 마지막 달걀이 마음에 깊이 남을 정도로 맛있었고,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히카루처럼 절대 희망을 버리지 말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예쁜 자연환경을 가졌지만, 생기를 잃어가는 호토하라에 달걀밥 전문점을 내고, 마을이 활기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무상의 이야기. 그 중 빠질 수 없는 사람들이 어릴 적 친구인 다이키치와 나오코이다. 가게 운영이 어려워질 때쯤 무상에게 히카루의 역할을 한 사람들이 다이키치와 나오코이니 말이다.

'난 항상 운이 좋거든' 이라고 말하는 무상에게 가장 좋은 운은 두 친구를 만났던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히카루의 달걀은 한 챕터 안에서 말하는 화자가 변한다. 함께 있는 장소에서도 무상이, 나오코가, 와카베가 직접 이야기를 해주니 더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인상적인 문구들***

 

p.94  재산을 잃는 건 작은 상처지만, 용기를 잃는 건 인생을 잃는 것과 같다.

p.108 인간의 마음은 절대 상처 입지 않는대. 상처 입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연마된 거래.

p.121 도중에 포기하는 게 진짜 실패란다. 성공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는 실패가 아니라 성공으로 가는 단계일뿐이야.

p.220 노력해서 열매를 얻는 사람도 있고, 얻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 게 아니라, 열매를 맺을 때까지 노력을 계속한 사람과 열매를 맺기 전에 포기한 사람이 있을 뿐이라는, 그런 생각을 했어.

 

(옮긴이의 말중)

p.366 이 글의 첫머리에 번역하면서 느낀 행복감에 대해 언급했다. 생각해 보니 그 행복감의 원천은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희망 같은 것이었다. 타인을 위해 망설임 없이 몸을 던지고 손해만 보는 무상같은 존재가 우리 사회에서는 점점 보기 힘들어지고 있지만, 만약 주변에 무상 같은 사람이 있다면 바보라고 욕하기보다는 응원해 주고 싶다. 무상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독자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해 준다면 이 책은 제 할 일을 다한 것이리라.  

 

2017.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