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이승우
- 출판
- 문학동네
- 출판일
- 2024.08.28
2025. 06.05~06.12
*3.5
오랜만에 수필집을 읽은 듯하다. 책 고르는 기준이 딱히 정해져 있지 않아 보통 추천받은 책을 기준으로 많이 고르는 편인데, 아마 이 책은 어느 독서 유튜버의 연간 결산 리스트에서 눈여겨봤던 것 같다. 댓글에도 추천글이 많았는데, 사실 나는 이 책을 읽고 이해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한 주제에 대한 여러 책들과 그 문구에 대한 작가의 생각들.. 책 전체에 짙게 깔려있는 성경과 기독교적 생각까지.
단어에서 단어로, 문장에서 문장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구문들이 많아 내가 읽었던 건가? 아까와는 다른 말인가 다시 되돌아가 읽었던 적도 많고...
하지만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사실들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신기해하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했던 부분들이 많아서 작가의 다른 책들이 궁금해지기도 했다.
p. 92
말들은 그 뜻이 고정되어 있지 않다. 사전적으로 정의가 분명한 단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사전은 단어를 고정하지 못한다. 말은 갇히지 않는다. 그 말을 사용하는 사람이 그 단어에 대해 어떻게 규정하고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리고 그 말을 사용할 때 어떤 심리 상태에 있느냐에 따라 뜻이 달라진다.
p. 207
많은 경우 종교는 이념에 이용당한다. 이념이 제 일을 하기 위해 종교적 명분을 앞세우거나 종교로 위장하는 일은 드물지 않다.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해 뜻을 이루려고 하는 것은 진리가 아니라 이념이 하는 일이다...... 자기가 바르게 가는지 반성하지 않고 자기와 다른 방향으로 가는 사람을 비난하는 데만 열정을 쏟게 된다. 술 취한 사람과 다름없게 된다. 종교의 탈을 쓴 광신자들의 집단을 종료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 없다. 그런 집단의 우두머리를 선동꾼이라면 모를까, 종교인이라고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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