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달이 만나는 곳
등장인물과 배경의 촘촘한 관계 속에 짜임새 있게 엮어 낸 중국 옛이야기들
나무가 열매를 맺지 않는 척박한 무실산 기슭 어느 마을에 민리라는 이름의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민리는 낮이면 논밭에서 고된 일을 하고, 밤에는 아빠가 풀어 놓는 신비로운 옛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이는 소녀이지요. 어느날, 가난한 생활에 지친 엄마는 민리의 머릿속에 말도 안 되는 얘기들을 집어넣는다며 아빠를 나무라게 됩니다. 그러나 환상적인 이야기들을 믿고 있던 민리는 달의 노인을 찾아가서 어떻게 하면 자기네 집이 부자가 될 수 있는지 물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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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동화책을 함께 모여 읽으면서 머리속에 자리잡은 생각 하나가 '상 받은 책은 재미없다.' 였다. 그래서 의무감으로 책을 읽기 마련이었는데, 뉴베리아너상을 받은 '산과 달이 만나는 곳'은 내가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깨주는 책이었다.
중국계 미국인인 그레이스 린 작가가 중국에서 내려오던 설화나 구전동화 등을 책에 잘 녹여냈는데, 교훈이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내용들이 동양적이어서 그런지 어디서 들어봄직한 내용들이 많았던 것 같다.
무실산에서 엄마, 아빠와 함께 사는 민리. 아빠가 해주는 옛 이야기를 듣고, 가난한 삶을 바꾸기 위해 달의 노인을 찾으려 집을 떠난 아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달의 노인을 찾으러 가는 여정이 길고 험난하면서 중간 중간 액자처럼 다른 이야기가 나오는데, 많은 등장 인물이 등장해도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문체 때문인지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힘들게 만난 달의 노인이 단 한가지 질문만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했을 때,
자기 가족의 운명에 대한 질문대신 여정을 함께 했던 용이 왜 날지 못하는지 물었던 민리.
용의 머리위에 있던 공이 결국 여의주였고, 결국 민리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되니 뭔가 개운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나 역시 옛날 전래동화에 익숙한 사람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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