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황보름 / EPUB

by Chloe Y 2022. 3. 16.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느낌이이렇게 슬프고도 좋을 줄이야!”브런치북 전자책 출판 프로젝트 수상작! 독자 요청 쇄도로 전격 종이책 출간“책과 서점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스스로 일어서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깊이 있게 펼쳐진다.”(소설가 김금희 심사평)서울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동네의 후미진...


2022.03.15~2022.03.16
핫한 책이라 전자책 도서관에 예약을 걸어뒀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대출이!!
언제 대출이 되어 있었던 것인지 반납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아 다른 책을 모두 제쳐두고 읽기 시작했다.
반납일이 되면 얄짤없이 반납이 되는 냉혹한 전자책 대출의 세계...

반납일을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을 정도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책을 읽었다.
휴남동 서점을 드나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서점에서 무언가를 하기도 또는 하지 않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말을 하기도 또는 하지 않으며
서점에서 위안을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
휴남동 서점의 대표 영주부터 민준, 상수, 희주, 민철, 정서, 승우, 성철, 지미
등장인물들의 서사가 펼쳐지면 책을 읽다가도 흥미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어쩐 일인지 책 속 인물들의 사연에 귀를 기울이게 됐다. 분명히 눈으로 봤는데, 귀로 들은 느낌...
바리스타 민준이 내어준 핸드드립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뜨개질하는 정서, 교정을 하는 승우, 그냥 의자에 앉아 있는 민철 그 어느 사이에 나도 함께 앉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몇 번이나 받아서 진짜 그런 서점을 다녀온 느낌까지 들었다.
지하철역에서 25분은 걸어야 나오는 동네의 작은 서점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로 영업을 하던 세입자들이 떠났다는 동네와 멀지 않은
휴남동 서점이 어딘가에 꼭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코로나로 사람과 사람 사이가 멀어지고,
먹을 때 이외에는 마스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휴남동 서점의 모습이 더 마음에 다가오는 것 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서점의 대표가 주인공이어서 그런지 짧게 책 소개가 나오는데, '당신이 내 이름을 불러준 순간' 책처럼 드러내서 다른 책을 인용하는 것이 아닌 스토리에 적절하게 녹인 부분도 참 좋게 느껴졌다.

잘하는 것도 없고, 싫어하는 것도 딱히 없으며,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는 민철에게 승우가 해줬던 말...
내가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책에도 딱! 나왔는데, 이 말을 아들에게 해봐야 잔소리라고 하겠지..

"무슨 일이든 시작했으면 우선 정성을 다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작은 경험들을 계속 정성스럽게 쌓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소설 속의 인물 중 우리 아들과 가장 비슷한 민철의 이야기도 머릿속에 남는다.

"재미있는 일이 꼭 있어야 해요? 없으면 없는 대로 살면 되지 않나요?........... 그런데 엄마도 그렇고... 왜 제가 재미없게 사는 걸 못마땅해하는지 모르겠어요. ...... 사는 게 원래 다 이런 걸 텐데... 그냥 사는 거잖아요. 태어났으니까"

학교 다녀온 아이에게 뭐 재미있는 일 없었어? 이렇게는 더 이상 묻지 말아야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