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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다시, 나무를 보다 / 신준환 저

by Chloe Y 2022. 11. 24.

 

다시, 나무를 보다

다시, 나무를 보다

신준환

나무를 배우면서 사람을 생각하자 신준환 저자는 서울대학교 산림자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90년 국립 산림과학원의 임업연구사를 시작으로 2014년 국립수목원 원장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공직에 몸담았다. 평생 나무 연구를 업으로 삼아온 신준환 저자에게 첫 나무는 낙엽송이었다....



2022.11.07 ~ 11.12

동네 큰 서점에서 저자와의 북 토크가 있어서 신청을 했다.
결혼 후 화분 한개만 겨우 돌보고 있다가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 후 유행하는 플랜테리어를 하겠다고 하나, 둘 화분을 들이기 시작했었다. 지금은 가지치기해서 물에, 흙에 꽂아주기도 하고, 씨앗으로 싹을 틔워가며 식생활을 즐기고 있다.
식물들을 돌보면서 드는 생각들. 같은 화분, 같은 흙, 같은 조건인데도 모두 다르게 자라는 식물들을 보며 기다리고 인내하는 것에 대한 생각들, 그냥 꾸준히 물 주며, 환기해주며, 볕이 잘 들도록 해주면서 양육자로서 어떤 행동들을 해야 할지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러던 중 국립수목원장으로 일을 하셨던 분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해졌다. 작은 화분이 아닌 나무와 산과 숲을 보며 평생을 일했던 분의 생각 말이다.

참석자들의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과 함께 작가님의 생각들을 덧붙이면서 북 토크가 진행이 되었고, 이야기를 듣다 보니 생각이 범위가 꼭 신령님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가장 강조하셨던 것은 연대, 연결된 관계로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어떻게 지속 가능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책을 읽으면 만났던 세상을 작가님의 마을 통해 한 번더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이었다.

 

작가님이 추천하신 곳: 오대산  선재길, 상원사, 월정사, 월악산 충주호,  소백산 죽계구곡

오! 마이... 소리내지 않고 사진을 찍으려고 보정 어플로 찍었는데, 이펙트 빼는 걸 잊었구나...


p.25 다산은 배우는 사람은 반드시 지혜와 근면과 고요함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혜롭지 못하면 굳센 것을 뚫지 못하고, 부지런하지 않으면 힘을 쌓을 수 없으며, 고요하지 않으면 정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p. 45 나무는 늘 아프다. 늘 아파서 향기가 난다. 인간이 좋아하는 피톤치드라는 것은 '식물이 죽인다.'는 뜻을 가진 물질이지만 나무는 남을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아파서 자신을 치유하기 위해 이 물질을 낸다.... 우리는 그 향기를 마시고 낫는다. 향기로움 뒤엔 그 향기가 진한만큼 아픔이 숨어 있는 것이다.

p.71 아무리 추운 날에도 5분에서 10분만 지나면 손이 빨개지면서 따뜻해지곤 했다. 그게 무척 신기했는데, 나중에 책을 읽다가 이 것이 추운 곳에 사는 사람들의 환경적응법, 즉 '루이스파 lewis wave' 또는 '사냥꾼 반응'이라고 불리는 현상임을 알았다.

p.110 자연림은 늘 그대로 버티는 것이 아니라 이런 숲틈이 발달하고 그 사이에서 나무가 다시 자라며 건강하게 유지된다. 그래서 숲틈생태학은 숲의 발달과정을 공부하는 데 핵심적인 과목이다. 역사학이나 사회학에서도 위인이 죽은 후에 다이내믹하게 전개되는 사회 발달과정을 살펴보면 좀 더 실질적인 내용이 드러나지 않을까?

p.162 숲에서는 욕심보다 인내를 덕목으로 삼아야 한다. 나무는 흔들리지 않아서 강한 것이 아니라 서로 포용할 줄 알아서 강한 것이다.

p.212 경북 예천군 지보면 대죽리에 가면 말무덤이란 게 있다. 말이 많아 마을에 분란이 끊이지 않자 말을 무덤 속에 넣고 평온하게 살기 위한 방책으로 만들어졌다.

p.233 숲의 나머지 생태학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작은 일을 무시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점이다. 큰일은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다. 작은 일은 최선을 다하면 잘할 수 있다. 그러면 큰일은 저절로 따라온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일에 마음이 모이고 마음이 깊이 고이면 힘이 생기고 이 힘은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

p. 276 전문가들은 인생의 마지막 10년을 행복하게 보내는 비결로 '튼튼한 관절'과 '좋은 인간관계', 그리고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할 일'을 꼽는다. 관절, 관계, 관심사 이 3관은 젊을 때부터 준비해야 노년에도 양호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p.379 인제대학교 우종민 교수는 분노의 전염 속도가 행복보다 15배 빠르다고 하면서 분노 호르몬은 15초면 정점을 찍고 분해가 시작되어 15분이 지나면 거의 모두 사라지기 때문에 15번 심호흡하고 15분만 기다리면 자연스레 긴장이 풀리면서 옅은 미소가 떠 오를 것이라고 하였다. 누군가 미워지면 그 사람보다 내가 먼저 불편해진다. 그럴 때 미워하기 시작하면 내 마음은 점점 더 격정 속으로 휘말리게 된다.

에세이 같으면서 자기 계발서인듯하면서도, 자연과학을 주제로 한 지식책 같기도 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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