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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유진과 유진 / 이금이 저

by Y2J.breeze 2018. 3. 25.

 

유진과 유진

유진과 유진

이금이

어릴 적에 유치원 원장으로부터 함께 성추행을 당했던 동명이인 ‘유진과 유진’은 중학생이 되어 한 반에서 해후한다. 활달한 성격의 ‘큰유진’은 ‘작은유진’을 보자마자 직감적으로 유치원 때를 떠올리고 말을 건넨다. 하지만 작은유진은 큰유진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새침하게 군다. 어릴 적 기억의 일부가 상실되었던 작은유진은 서서히 기억을 되찾게 되었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방황하는 한편 냉정한 부모의 태도에 큰 슬픔을 느낀다. 모범생이던 작은유진은 탈선을 하여 방학동안 부모 몰래 담배를 피우고, 학원에 가는 대신 춤을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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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들어 정말 오랜만에 책을 손에 들었다. 함께 활동하던 학교 리딩맘들과 독서모임을 진행하게 되면서 성폭력과 학교 폭력에 대한 책을 읽기로 하고 정해진 첫번째 책.

사건이 일어나면 잠깐 관심을 가질 뿐이었던 성폭력, 성추행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천천히 읽어본 적은 정말 처음인 것 같다. 아직 겪지 않은 일이고, 주변에서조차 경험한 일이 아니라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고통스런 사건을 잊게 하고 싶어하는 작은 유진이의 엄마나 성추행 사건을 누구보다 나서서 해결해주었지만 결국 내 아들의 여자친구로서 '그런 아이는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던 건우엄마 처럼은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제일 많이 한 것 같다.

읽으면서 나였다면, 내 딸이었다면, 내 친한 동생의 일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읽는 내내 나 자신에게 수 없이 질문을 했었다.  '너 잘못이 아니야.' '너에게 나쁜 짓을 한 그 놈이 천 벌을 받을 놈이야...' 라고 이야기 하겠지만, 벌을 받게 하기까지 아직은 피해자가 온 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그 말이 얼마나 위로가 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 마음이 답답해지기도 했다. 최근 me too 운동으로 인식이 많이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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