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술
김혼비 저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김혼비의 신작술술 넘기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술렁인다. 아무튼 시리즈의 스무 번째 이야기는 ‘술’이다.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의 김혼비 작가가 쓴 두 번째 에세이로,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에 당당히 “술!”이라고 외칠 수 있는 세상 모든 술꾼들을 위한 책이다. “술을...
2022.10.06~10.07
나는 대부분의 이북을 전자도서관에서 대출해서 보는 편이라 따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 이북리더기를 크레마 s로 기변 하면서 yes24의 북클럽 이용권이 생겼다.
이왕 생긴 이용권이니 이용해야지.. 하고 책 목록을 보다가 이 책을 보게 됐다.
책 제목이 아무튼, 술 이라니...
지난번에 읽었던 전국 축제 자랑에서도 축제마다 술이더니만 정말 술에 진심인 작가 같았다.
작가의 첫 번째 술 이야기부터 인상적인 술자리, 술, 주사... 이야기들.
김혼비 작가의 시원시원한 필력이 책을 쉽게 읽을 수 있게도 했지만,
읽으면서 스무 살 시절부터, 사실은 고3 수능 100일 전 윤정B네 집에서 마셨던 맥주부터 이후 진행됐던 내 술인생이 오버랩되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고3 때 우리 반에는 윤정이만 다섯 명이었다. 거기다 김씨를 가진 윤정이는 A, B로 구별을 했었다.)
읽으면서 나도 그 시절 내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남겨뒀으면 어쨌든, 술.. 뭐 이런 제목으로 책 한 권은 나왔을 텐데...
술자리 많은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학교 앞 주점을 섭렵하고, 안주 남는 건 괜찮아도 술 남는 건 못 봐! 하며 남은 술을 싹쓸이하며 주점 문을 나섰던 그 많은 날들... 와인을 잔뜩 마셔서 변기에 쏟아냈던 토사물 색이 붉은색이라 피 토하는 줄 알고 놀랐던 몇 년 전의 일까지... 지금 생각해도 그 와인 때문에 다음날 오성급 호텔 조식을 못 먹은 것은 천추의 한이다.
에세이는 이런 재미가 있는 것 같다. 작가의 경험과 닮아있는 내 경험을 떠올리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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