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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우리 역사는 깊다 / 전우용

by Y2J.breeze 2025. 2. 6.
우리 역사는 깊다 1
우리 역사는 깊다 2

2025.01.30~2025.02.06
*4.5
 
전우용이라는 역사학자에 대해 관심을 처음 갖게 됐던 때는 박근혜 탄핵 때였던 같다. 시사 라디오, 팟캐스트들을 들으면서 생각도 궁금하고, 책 판매량에도 도움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우리 역사는 깊다' 2권과 '서울은 깊다'를 샀었다. 하지만 우선은 책장행...
12.3 계엄 이후 그리고 헌재의 윤대통령 탄핵심판이 진행되면서 나는 다시 시사프로그램과 유튜브 라이브들에 빠져들게 됐고, 다시 만나게 된 전우용작가. '아! 사놨던 책이 있었지!!'
 
역사학자가 기록한 근현대사이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책장을 펼쳤는데,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구성이었다.
일본의 한국 강점 100주년인 2010년을 맞아 대략 100년전과 현재가 어떻게 얼마나 다른지 서술이 된 책이었다.
기록은 1월부터 12월까지 순차적으로 되어있지만, 조선초기부터 현재까지 주제에 맞춰 비교 정리되어 있는 것이 색다르게 느껴졌다. 이 부분이 내가 책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도 있었던 지점이기도 했고.
지금까지 내가 몰랐던 내용들도 많이 나오고, 과거와 현재를 비교할 수 있는 내용도 많아서 꽤 재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었다.
문장의 서술은 평이해서 이해할 수 있었지만, 책 속에 나오는 단어들과 한자어중 내가 뜻을 모르는 것들이 나와서 국어사전을 검색하며 읽어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렇게 사전 놓고 읽은 적은 처음인 듯... ㅎㅎㅎ
 
1902년 즉위 40년 겸 망육순 기념행사를 대대적인 국가적 축전으로 삼으려고 했던 고종. 콜레라의 창궐과 영친왕의 두창으로 행사를 두번 연기했다가 결국 행사를 취소했다.
1897년부터 1902년까지 숨 가쁘게 서울 도시 개조 사업까지 했는데, 망육순, 즉위 40년 기념행사를 하지 못해서 고종이 얼마나 속상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나기도 했다.  
 
<1권>
p. 010
산 자가 죽은 자를 되살리고 죽은 자가 산 자를 지배한다.
- Edward Hallett Carr
인간은 자기 필요에 따라 과거를 소환하여 그 과거가 가르치는 바를 배움으로써 변화하는 존재다.
 
p.096
병에 걸리거나 다치지 않고 평생 사는 사람은 없다. 장애는 조금 두드러지는 질병과 부상의 흔적일 뿐이다. 보이는 곳에든 안 보이는 곳에든, 크든 작든, 많이 불편하든 덜 불편하든 누구에게나 그런 흔적은 있게 마련이니 장애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p.172
사람 관계는 보통 거리를 재는 공간 척도로 표현된다. '사이좋다' 할 때의 '사이'는 두 지점 간의 거리를 뜻한다. '친밀(親密)'이란 좁은 공간에 무릎을 맞대고 모여 있어야 오히려 유쾌한 관계를, '소원()'이란 가급적 멀리 떨어져 있어야 편한 관계를 의미한다. 
...
대다수 현대인들은 타인에 대한 심리적,물리적 거리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권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이다. 모르는 사람과도 얼굴을 맞대야 하고 싫은 사람 앞에서도 웃어야 한다. 현대 도시민들은 시도 때도 없이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가까운 사람과 먼 사람, 좋은 사람과 싫은 사람들 사이에 끼어들었다가 빠져나와야 하며, 그때마다 자기감정을 점검해야 한다.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늘 웃으면 '사람 좋다'는 소리를 듣지만,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늘 웃으면 '미쳤다'는 소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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